농장관리 / 양계의 기본 : 계란관리 - 탈색란

현재 국내 양계 농장은 하나의 기업이다. 국가 통계에도 나와 있지만, 2분기 산란계 총 사육수수 67,906,918수 중 77.8%가 5만수 이상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다. 국가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도 결국 200농가가 6천만수를 키우게 될 것이다. 프리미엄 동물 복지 방사란 등으로 4~5백만수를 500여농가가 공급을 담당하며 다양성과 기능성의 소비자 NEEDS를 충족시킬 것이다.
이미 양계, 거기서도 산란계 산업도 육계의 완성에 이어 상기와 같은 3B 동력에 의한 성장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역적으로 공급 체인(supply chain)을 기반한 20~30만수 농장이 군단위로 여러 개 있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었고(=build), 농장 담보를 기반으로 여신 제공한 사료 회사에 거래를 통한 상생 경영(=borrow), 아예 일부 대형 농장은 영농조합 법인으로 OEM 사료를 만들어 직접 계란 유통/납품까지 진행하고 있으니(=buy) 틀(frame)은 이미 완성되었다고 본다. 굳이 부연 설명하면, 종착점은 규모만 다르지 결국 ㈜J社처럼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생물을 다루는 축산업은 여느 기업과 달라 이윤의 극대화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바로 국민의 먹거리를 담당한다는 소명(召命)의식과 윤리가 그것이다. 특히, 계란은 축산물 중 메추리알과 더불어 유일하게 포장까지 완비된 최종 산물이다. 소와 돼지, 닭고기는 도축을 통해 부위별로 선별하여 포장하여 유통한다. 우유 또한 집유, 희석하여 소독을 거쳐 용기에 담아 유통한다. 반면에 계란은 농장에서 생산한 그 자체로 식탁에 이동된다. 즉, 생명체인 닭이 포장까지 완벽하게 구현하여 산물을 제공한다. 상품(商品)란을 사람이 아닌 닭이 구현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어려운 양계 사양관리가 한층 더 복잡해진다.

탈색돈(豚)을 들어본 적 있는가?
한우도 갈색 털을 가졌는데, 탈색우(牛) 들어본 적 있는가? 심지어 토종닭도 깃털 뽑고 요리하니 탈색계(鷄) 클레임은 없다. 오로지! 계란만 탈색란(卵)이 있다. 물론, 건강하고 스트레스 안받고, 질병 없이 젊은 닭이 나은 계란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한 갈색이 나온다! 문제는 질병없이 건강한 젊은 닭도 가끔 나온다는 것이다.

1. 난각색
야생의 조류에게 있어 난각색은 위장을 위한 수단이고, 알의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난각의 형성 순서는 우선 석회질 층이 다 형성된 후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복합체인 큐티클 층이 형성되면서 완료된다. 난각의 색소 침착은 큐티클 층이 형성될 때 이루진다. 이 난각의 색소를 포피린(Porphyri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4개의 pyrrole(피롤) 고리가 탄소 결합으로 연결되어 이루어진 원모양의 화합물이다. 갈색이나 흑색의 난각에는 보통 protoporphyrin-Ⅸ라는 색소가 침착되어 있고, 청색이나 녹색 난각은 담즙 색소와 아연이 결합된 것이다.

색소의 공급원인 Porphyrin이 혈액으로부터 이동되는 것인지 자궁의 난각선에서 합성되는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내용은 없다. 그러나, 상피 세포의 표면으로부터 이들 색소의 합성 또는 이동과 분비가 계속 반복되는 것은 확실하며, 빛 감각 수용체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여진다.

2. 난각의 형성

▲ 수란관내 색소 분배지점

계란이 난각선(shell glande)에 도달해서는 약 20시간동안 머문다. 이 시간 동안 알부민과 난황을 감싸고 있는 난각막(shell membrane) 위에 주로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 형태로 난각이 침전된다. 색소 침착은 마지막 3~4시간이 되어서야 위에서 말한 큐티클 층에 protoporphyrin-Ⅸ이 분비되는데, 난각의 갈색 정도는 큐티클과 직접적으로 결합된 색소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색소가 풍부한 큐티클은 난각 형성이 마무리된 휴지기(산란 약 90분전)에 침착이 완성된다. 물론, 색소의 분배는 난각 전반에 걸쳐 균일하게 도포되지는 않는데 갈색을 나타내는 공헌도로 볼 때, 큐티클의 색소에 비하면 난각 자체의 색소는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3. 갈색란의 색도 감소 원인
보통 사료 회사나 수의사들은 탈색란 문제가 나오면 한두가지 요소로 단정지어 버린다. 그 중에서 제일 많이 회자되는 것이 질병(IB와 ND)이고, 그 외에 쌍벽을 이루는 것이 환절기 스트레스일 것이다. 좀 높은 연차일 경우에는 호흡기까지 말하는 수도 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탈색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첫번째로 꼽는다. 산란계는 높은 사육밀도, 혈청 검사 및 체중 측정등의 잦은 취급(handling), 소음 등으로 스트레스 노출이 높은 축종이다. 스트레스가 발생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 즉, 에피네프린(epinephrine)의 분비가 증가하게 되고, 이 호르몬이 혈액 내에 분비되게 되면 난각선의 큐티클 형성 휴지기가 늦어지고 아울러 산란도 늦어지게 된다. 대부분의 색소는 큐티클 층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큐티클을 합성하는 난각선의 상피 세포의 작용을 저해하게 되면 난각 착색도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산란 사이클 중 난각 침착하는 마지막 3~4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 스트레스에 의한 탈색란 발생 메커니즘

둘째, 닭의 나이다. 갈색계는 주령이 경과하면서 탈색란도 늘어난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주령이 경과하면서 난중이 커지는데 반해 난각을 형성하는 Ca의 이용량이 동일하여 난각이 얇아지듯, 색소도 동일한데 반해 넓은 표면적에 도포해야 하므로 색깔이 엷어지는 것이다. 또한, 주령이 경과하면서 수란관의 난각선 상피세포에서 분비되는 protoporphyrin-Ⅸ 절대량 감소도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셋째, ND와 IB 같은 바이러스 질병은 산란율을 저하시키는데, 이들 바이러스는 호흡기와 번식 기관의 점막세포와 특이적 친화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색소를 분비하는 난각선에 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 수란관 전체적으로 피해를 준다. 그 결과 총 산란수는 줄고, 난각은 얇아지며, 비정상적인 탈색란과 기형란이 증가하고, 난각 표면이 불규칙해진다. 계란 내부 품질도 소위 물알이라 하는 수양 난백화(watery white)되어 품질을 떨어뜨린다.

마지막으로 요즘은 거의 발생되는 일이 없지만, 나이카바진과 같은 특정 항콕시듐 제제를 산란기간에 사용하면 24시간이내 탈색란이 생긴다.

4. 농장에서 실천적 대응 방안
항상 말하지만 발생하고 난 다음에는 늦다.
이미 대부분의 농장은 내 농장이 언제 탈색란이 많이 나오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 같이 난가가 좋을 때는 1개의 계란이라도 소중한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이전에 이미 말했듯이, 양계 전문 사료회사는 환절기 배합비를 운용하고 있고 특별주문품으로 이와 같은 탈색란 상황에서 증세를 완화 또는 빨리 호전시키는 방법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농장주가 탈색란 초기, 즉 시작 시점에 빨리 눈치채지 못한다. 이때, 농장의 내부 역량이 아닌 외부 자원을‘빌려야(borrow)’한다. 주기적인 방문을 하는 지역부장이 바로 그들이다. 현장에서 보면, 대부분 농장의 탈색란은 계란 상인이 문제를 제기할 때까지 모른다. 탈색란 모니터링은 지역 부장에게 부탁하도록 하자. 지역부장은 최소 월중 3~4번 방문할 수밖에 없다. 수금을 위한 마감자료와 마감 후 잔고 확인은 반드시 해야 할 사항이고, 그 외 1~2회 방문하여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러 농장을 방문하고, 제일 먼저 알방에서 계란을 체크하도록 배우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조기에 발견하여 특별 주문제품을 급여하거나, 농장 자체 처방을 하면 피해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는 매월 배합비가 바뀌어 농장에 도착하는 5~10일 사이에도 발생하고, 혈청검사와 체중 측정을 할 때도, 아침/저녁 점등 ON/OFF때도 발생한다. 알고 있지만, 그냥 내버려둔다. 관리는 결코 이것을 좌시하지 않아야 한다. 매월 5일이후 음수로 지용성 비타민과 간기능 개선제, 전해질 제재등으로 보약준다 생각하고 투여해보자. 어차피 2주단위로 급여하지 않는가? 혈청 및 체중도 이미 2~3주 전에 스케줄링 하지 않는가? 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된다.

필자가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딤머(dimmer) 스위치다. 필자가 관찰한 바로는 소등보다 점등때가 정말 가관이다. 닭은 절대로!! 적응하지 않는다. 거실의 형광등 켜듯이 새벽 4시반~5시에 불켜면 계사내 닭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까? 위에서 산란 3~4시간 전에 큐티클층에 색소 침착한다고 했다. 특히,‘산란전 90분 protoporphyrin-Ⅸ침착이 완성된다’라고 했다. 딤머 스위치는 시간 세팅으로 30초~15분이상 서서히 켜져 일출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한다. 즉,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탈색란 관리는 바로 이것부터 시작이다.

출처:현대축산뉴스

홍성철,  The One 양계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