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진기술들을 우리것으로 만들자

농가 • 계열회사 • 정부 • 지속가능한 산업 위해 머리 맞대야

김수용 기자농축유통신문

  미국의 양계산업이 계열화사업을 시작한지는 약 100 여 년 전이다. 

  특히 미국 동부의 작은 반도인 델마바 반도(델라웨어, 메릴랜드, 버지니아 주의 앞 글자 명칭에서 유래)에 전기가 공급되면서 부화장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고 이것이 미국 육계계열화사업의 시초이다. 

  미국 동부지역의 워싱턴, 뉴욕, 보스턴 등의 큰 도시에 닭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최적의 조건인 델마바 반도는 계열화사업이 발전하기 좋은 지역이었다. 이유는 닭고기는 도계단계부터 산패가 일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수요자에게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델마바 반도에는 미국 최대 축산기업 인 Tyson 을 비롯해 alien harim, perdue, Mountaire 등의 육계 계열화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본 기자가 미국 동부지역을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의 육계산업과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드넓은 지역에서 나오는 곡물자원과 양계장 규모, 그리고 육계의 역사에서 나오는 생산기술의 노하우 등은 작은 땅과 짧은 육계산업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와 비교하기에는 너무 무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근면하고 성실한 점은 미국 현지에서 육계업을 하는 농가들이 대부분 성적 1등을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육계업을 하는 농가도 생산부분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 예로 하림을 시작으로 국내 육계농장 들도 지속적인 개선과 원자재 품질의 향상 그리고 농가 환경개선사업의 추진으로 글로벌 생산성에 점차 다가가고 있으며 일부 농가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 육계 사육 환경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의 닭고기 시장은 돼지고기, 소고기의 부족과 닭고기 수요의 상승으로 인해 다시 수요가 활기를 띄기 시작 했다. 일부 농가들이 신규로 진입하고 농가들 이 사육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10월 말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 불이 난 농장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계사간 거리가 넓어서 단지 한 동만이 불타 주저앉았을 뿐 농장에 별다른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만큼 환경은 좋았다. 

  하지만 더욱 부러웠던 점은 농가, 계열회사, 정부가 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먼저 정부는 산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환경적인 부분과 제도적인 방법으로 보완해 준다. 농가가 땅을 사고 양계장을 지으면 주변 환경 정리와 폐사계 퇴비처리 시설, 계사의 앞뒤 콘크리트 매설 등의 자금을 지원해준다. 전체 비용의 87%를 정부가 지원해주지만 실제로 정부의 돈을 가지고 전부 짓고 있었다. 

  또한 육계농가의 사육비를 보전하기 위해 출하 후 3주 이내에는 특별한 사유 없이 입식이 지연되면 정부가 계열회사에 페널티를 준다는 점이다. 농가는 1년 내내 안정적으로 육계사업을 지속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농가도 회사와 지속 가능한 산업을 위해서 시설과 설비에 투지를 아끼지 않는다. 계열화사업에서 닭은 회사의 소유이기 때문에 사양 및 질병관리는 회사의 서비스맨(우리나라는 지역소장)에 맡긴다. 또한 모든 원자재의 소유도 회사로 되어 있기에 기준점도 계열회사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농가와의 분쟁도 더 이상 없다. 

  미국 방문 당시 육계농장들은 우리나라의 농장보다 좋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양계장이 20~50년 사이에 지어진 계사로 꾸준한 보수와 관리가 이뤄졌다고 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회사와 농가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통합경영을 통한 경영효율의 극대화를 하기 위한 육계회사는 원자재와 사양관리, 가공 그리고 유통과 판매를 통해 이윤을 남기고 그 자본의 일부를 농가에게 지급한다. 이를 위해서 최상의 원자재 공급은 경영효율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미국 하림알렌사의 부화장을 방문해본 결과 같이 동행한 하림육계농가 들은 부러워 혀를 찼다. 병아리 상태가 너무 좋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부화장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에 미국의 한 육계농가의 계사가 불에 타 주저앉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피해규모가 너무 달라 한없이 부러워만 했다. 

  지어진 가정집을 개조한 상태고 부화기도 20~65년까지 된 노후화된 장비였다. 즉, 장비와 시설이 좋다고 병아리가 좋은 것은 아닌 것이다. 최상의 병아리 공급을 위해서 미국의 육계계열회사도 청정지역에 종계장을 짓고 최고의 사양관리 속에서 종란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본과 원칙에 벗어나는 사양기법 없이 정도를 걸으며 최상의 병아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서비스맨들은 각 농장을 수시로 돌며 사양관리에 대해 농장주들과 논의하고 방법을 찾아 간다. 어떻게 보면 미국의 육계는 서비스맨들이 키운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기에 농장주가 좀 더 성실하면 공부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농장주들은 대부분 본인의 사육 방식을 기본을 삼고 닭을 키운다. 사실 지역적 특성은 농장주가 제일 잘 안다고 할 수 있지만 회사의 사양기술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거리가 먼 것도 사실이다.

국내 육게산업의 발전적인 유기적 관계는

  짧은 시간 단 몇 곳의 미국의 육계산업을 시찰한 후 미국의 양계산업과 우리나라의 양계 산업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많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해 보였다. 

  회사, 농가, 정부가 지속가능한 산업을 만들기 위해서 서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너무나 쉬운 일이 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를 모은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당장 닭고기 자조금을 봐도 국내 육계관련 단체들이 서로 힘겨루기로 인해 파행되고 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닭고기자조금은 어느 단체가 소유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은 아니다. 산업을 발전시키고 영위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항시 산업을 먼저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농가와 계열회사가 상생을 부르짖는 지금 단체들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 손을 잡고 나가야 할 방향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우선 이라 생각한다. 

  정부도 FTA로 피해보전 대책으로 수많은 자금을 각 축종별로 지원하고 있다.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단순히 써서 없어지는 자금의 지원은 너무나 안타깝다. 미국처럼 산업이 살 수 영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것부터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생산기술과 사양관리는 투자하고 기술을 습득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산업 이 그 이상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된 모든 이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했을 때 비로서 성장할 수 있다. 서로 가까이 있는 약간 의 이득을 생각하기 전에 멀리보고 장기적인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업이 양계산업이고 이 부분이 일정부분 정리되어 있는 미국의 양계산업이 너무나 부러워 보인다.

알렌하림

친환경 닭고기로 미국 틈새시장 공략효과적

 하림, 미국 진출 3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

알렌하림, 글로벌 종합식품회사 전초기지 육성

  하림은 2011년 7월 사료값 폭등, 방만 경영 등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한 미국 내 19위 닭고기 업체인 알렌패밀리푸드를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으로부터 4,800만 불에 인수하고 미국 닭고기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하림은 알렌패미리푸드를 인수하고 명칭을 알렌하림으로 변경했다. 알렌하림은 1919년 미국 델러웨어주에 전기가 공급되면서 부화장을 시작으로 육계계열화사업에 진출한 선두기업으로 한때 미국 내 닭고기 생산 7위까지 올라섰던 전통 있는 회사다. 알렌하림의 연간 생산능력은 국내 닭고기 소비량의 절반인 22만 톤에 이른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인수직후 닭고기 판매 인프라가 취약하다고 판단, 종계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당시 미국 현지에서는 알렌하림이 종계를 줄이면 다시 재기하기 힘들 것이 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알렌 하림은 2012 년 종계 감축과 판매 인프라 구축, 설비시설 투자 등으로 인해 약 200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위의 우려와 달리 알렌하림은 당당히 일어섰고 2013년에는 수익과 비용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고 드디어 2014년에는 약 17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주위에서는 미국 닭고기 가격이 고합세로 인해 알렌하림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알렌하림은 현실가능한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서 이뤄낸 성과라고 말한다. 특히 미국의 대형 닭고기 회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이기기 위해 무항생제 닭고기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2.2kg의 작은 닭고기는 100% 무항생제로 판매를 시작한다.

1. 글로벌 생산성 1위 비전 제시

  알렌하림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2% 미만 이다. 미국 내 축산공룡기업인 Tyson이 약 40 배 정도 크다고 한다. 이런 큰 기업과 물량으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큰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전 세계 생산성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알렌하림은 개개인의 발전이 함께하는 성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삶의 가치 창출과 행복 나눔의 임무를 바탕으로 서비스, 성실, 품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홍국 회장의 경영철학인 단순함을 알렌하림도 추구하기 위해 끊임 없는 개선과 고객 서비스, 현장 경영 등을 최우선 과제로 소비자를 위한 건강한 제품, 고객을 위한 품질, 제로용인 등 선행 품질 정책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하림이 인수한 후 무항생제 닭고기 제품(ABF)군을 확대하고 있고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여기에 유기농(Organic)제품, 할랄인증 제품(Halal), 유전자 비조작 사료로 키운 제품 (Non-GMO) 등을 생산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다는 계획 이다.

2. 미국 닭고기 사양관리 국내 전수

  하림 이문용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4년 5월부터 하림의 자회사인 미국 의 알렌하림의 소속 농가보다 하림 사육농가 의 1.5kg 보정 사료요구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일정부분에서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하림과 사육농가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이 설명했듯이 하림은 알렌하림을 인수할 당시 미국의 사양관리 기술만 전수받아도 인수대금이 아깝지 않다고 판단했다. 알렌의 종계 관리 능력은 미국 내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부화율 85~88%, 수정률 93%다. 본 기자가 알렌 하림의 부화장을 방문했을 때 65 년 전에 생산된 부화기 5대가 병아리생산에 앞장서고 있었고 총 66대의 부화기 중 최신설비가 25년 전에 생산된 부화기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신식의 설비도입에 혈안이 돼있는 상황과는 정반대였다. 그만큼 종란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다는 말이다. 

  알렌하림 부화장 관리자인 Frank Wills는 “알렌하림의 종란은 부화장이 위치한 델라웨어주보다 날씨와 환경이 더 우수한 노스케롤라이나주에 있는 종계장에서 공급되고 있다” 면서 “알렌하림의 종계관리 능력은 미국 내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할 만큼 좋은 종란이 부화장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65년 된 부화기의 경첩과 자물쇠를 가리키며 이미 저 부화기는 골동품이지만 생산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하림농가협의회 이상백 부회장도 알렌하림 에서 생산된 병아리를 보면서 “생산된 병아리 상태가 너무 좋아 부러울 따름”이라면서 하림도 알렌하림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곧 좋은 병아리가 국내에서도 볼 수 있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3. 미국 동부지역 최대 규모 사료공장

  하림이 알렌하림을 인수할 당시 미국의 거대 축산기업 인 Tyson과 perdue 등 육계계열화회사들이 알렌의 사료공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만큼 알렌이 2007 년에 지은 사료공장의 설비 와 생산성을 높게 점쳤다.

   1년에 24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하림의 사료공장은 4개 의 저장시설에 약 40만 톤의 곡물을 저장할 수 있다. 24만 톤이면 국내 하림이 생산하고 있는 사료보다 4만톤 정도 많은 것이다. 

  특히 생산비는 국내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1톤 생산비가 약 8,000원으로 운송비를 포함해도 톤당 17,000원을 넘지 않는다. 한국과는 약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알렌하림은 총 6,000만평의 지대에서 옥수수와 콩을 계약재배로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 이 모자라 미국 중부지 역에서 기차로 실어 나르고 있다.

4. 최고 위생시설을 갖춘 도계장

  알렌하림이 생산하고 있는 닭고기는 연간 2 억kg, 국내기준으로 1억수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생산시설인 도계장은 미국 최초로 SQF 3단계를 획득하고 있으며 지금도 알렌하림이 유일하다. 미국 소비자들도 이런 알렌하림의 노력을 보면서 구매율이 올라가고 있다. 

  SQF인증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 의 HACCP기준과 품질경영인증 ISO9001 기준을 바탕으로 생산과정에 대한 위생적, 체계적 제조 및 품질관리 시스템 보유 등을 모두 통과해야 할 만큼 식품의 안전과 품질기준에 대해 매우 엄격한 요구사항을 갖추고 있다.

5. 글로벌 종합식품회사 디딤돌 알렌하림

  알렌하림은 닭고기 공장을 추가로 짓기 위해 현지 유명 식품업체인 피너클푸드 소유의 델라웨어 공장을 지난해 인수했다. 원래 피클 공장이였던 이 공장은 3만m2 부지에 11만m2 규모의 생산시설과 36만m2의 창고를 갖추고 있으며 조만간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가공육 공장으로 리모델링해 재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하림은 미국 공략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본토에서 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은 구조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지역이어서 식량자원이 풍부한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출  처- 2015년 1월 월간 닭고기

[출처]미국의 선진기술들을 우리것으로 만들자 (친환경축산 -특허기술-HACCP 안전먹거리 세상) |작성자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