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피드 평가는 일일 사료 섭취량 ‘측정’ 에 의해 평가돼야

당밀, 혹서기와 질병 등 섭취 감소시기 넘기는 일등 공신

글 I 홍성철

더 원(The ONE) 양계전문가

소울푸드(soul food)를 아십니까?

흔히 소울푸드는 사람들의 영혼의 음식으로 풀이한다. 즉, 미뢰 세포에 새겨진 맛이 아닌 추억의 짝사랑 편지지에 떨어져 번져 있는 눈물 자국이라고 할까? 내 경우에는 ‘간장 마가린 밥’ 이 그것이다. 지금과 달리 평균 3일에 한번씩 병원에 개근했었던 이 꼬마는, 밥에 간장 한 술과 마가린 약간, 그리고 참기름 한방울과 깨 약간으로 비벼준 밥으로 약기운을 이겨냈다. 그런데, 왜 요즘은 그 맛이 안나지?

원래 소울푸드는 미국 흑인 노예의 음식을 일컫는다. 유럽 출신 미국 남부 농장주 백인들은 주로 닭을 오븐에 구워 먹었다고 한다. 그 때, 가슴살, 허벅지 정육 등을 제외한 닭발, 목, 날개, 정강이 같은 부위는 요리하지 않고 버렸는데, 노예였던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은 그것을 뼈까지 씹어 먹을 수 있도록 기름에 오래 튀겨서 요리했다. 즉, 캔터키 노예들의 눈물과 슬픔이 한데 튀겨진 바로 그것이 치느님이라 불리는 ‘프라이드 치킨’ 의 원형인 것이다.

그렇다면, 소울피드(feed, 사료)는?

닭에게 물어보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농장주들에게 질문해보면 80년대 옥수수 70%, 대두박 20%의 전형적인 콘소이(corn-soy) 사료를 소울피드로 대답하지 않을까? 80년대 초반 라면 값 100원이었을 때, 계란 1개가 120원이었던 그 시절 그 사료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만큼은 닭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사람의 소울푸드(food)가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면, 닭의 소울피드(feed)는 계군 상태를 건강하게 할 것이니까. 과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료는 소울피드일까?

양계용 배합사료

산업용 동물 먹이를 지칭하는 배합사료는 농후사료(concentrate)의 일종이다. 사료는 조사료, 농후사료, 보충(첨가)사료로 나뉘는데, 흔히 볏짚, 알팔파와 같이 소가 먹는 섬유질 사료를 조사료라 하고, 닭(가금)과 돼지들이 먹는 것을 농후사료라고 한다. 농후 사료는 크게 가루(Mash)사료와 가공(pellet, crumble등)사료로 나눌 수 있다.

양계용 사료는 일반적으로 산란계, 종계, 메추리와 같이 2차 대사 산물을 생산하는 축종은 가루를 급여하고, 비육이 주목적인 육계, 오리는 가공 사료를 급여한다. (단, 종오리는 넙적 부리의 특성으로 펠렛으로 급여함은 예외이다.)

가공 사료는 그 목적으로 인해, 외관으로 품질 검정이 힘들고 출하를 통해 경제성 분석을 해봐야 평가가 된다. 가루 사료는 급여 대상 축종도 예민하지만, 매 입고되는 사료의 외관 변화를 통해 품질 추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지 그것은 추정일 뿐, 정확한 것은 일일 사료 섭취량을 ‘측정’ 하여 계군을 ‘예찰 관리’ 해야 함이 필수이다! 더불어 질병 예찰 또한 일일 음수량을 ‘측정’ 하여 실시해야지, 폐사 또는 생산성 저하 이후 수의사의 혈청 채취를 통한 병성 검사는 이미 배 떠난 강에서 손 흔드는 격이다.

즉, 소울피드의 평가는 일일 사료 섭취량 ‘측정’ 에 의해 평가되어야 함을 꼭 강조 하고 싶다. 소울피드의 제1 평가요소인 섭취량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알아보도록 한다.

옥수수

20년 이상 양계를 해온 농장주들은 옥수수 입자가 많이 작아졌다고 말한다. 물론, 바이오 에탄올의 시대가 오기 전에는 grade2 옥수수를 사용하여, 중국산 옥수수 외에는 입자 문제로 큰 불만 제기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grade3도 그나마 양호하고, W/W(world wide, 공해상에 떠있는 목적지 미정) 모선을 가격에 의해 결정하여 사용하기에 더 입자 문제가 심각하다.

요즘 사료 공장은 수율과 공장내 여유 공간 부족으로 과거처럼 롤밀(roll-mill)이 아닌 해머(Hammer-mill)로 분쇄를 한다. 과거 롤밀은 옥수수의 경우 2개의 롤 압착을 통해 분쇄하기에 좀 길게 입자가 형성되며, 산란계/종계의 소울피드에 가깝게 분쇄되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대거 사용된 해머 밀은 동글동글하고 작게 분쇄되어 양돈에 오히려 적합하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양계를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면, 양계 사료의 입자 관리가 매우 힘들다. 전체 사료 생산량에서 최소 30%이상 양계 구성이 되어 있고, 그 중 절반 이상 가루 사료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면 입자 관리가 쉽지 않다.

옥수수는 모든 사료 회사에서 사용하는 주원료이고, 또한 원가 등 전략적인 요소이므로 고객의 의견이 거의 반영될 수 없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구하지 않는다면, 포기하는 것’ 이다.

사료 회사의 입자 관리는 품관 부서에서 KS 표준체(standard sieve)로써 한다. 일반적으로 #8, #12~14, 20~24#, #32~34, PAN(회사별로 약간씩 다름)으로 측정하는데, 거의 생산 Lot. 별로 한다. 문제는 공장에서 한 것과 농장 입고 제품이 약간 다르다. 아마도 운송 과정에서 비중 분리로 인한 샘플링 문제로 많이 치부하는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오히려 공장의 샘플링 위치가 문제이다. 배합기를 갓 지나 가장 완벽한 시점에서 샘플링을 하는 것과 이후 제품빈-T/L 상차-운송-농장F/B 하차-계사내호퍼-급이기로 이어진 결과물을 먹는 닭이 받는 제품이 같으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농장에서는 배합비가 바뀌면 비중과 함께 입자도 측정 결과를 꼭 받아 놓는다. 그리고 표준체를 구입하여 T/L 상단 또는 F/B 하부에서 샘플링한 것을 자체적으로 측정하여 비교해 본다. 공장 결과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1~2%(각#별) 정도일 것이다. 왜냐하면, 회사 R&D와 품질관리는 그것까지 감안한 배합비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표준체는 필자도 구입해서 갖고 있는데, 총 5개가 15만원 정도된다. 반영구적으로 쓰는 것이므로 반드시 구입해서 측정하기를 권한다.

석회석

산란계/종계 배합비에서 이 돌가루라고 불리는 원료는 약 7~10%정도 사용된다. 입자를 대(조)입자와 소(세)입자로 쓰는 경우가 있고, 중입자를 한 단계 더 사용해서 3가지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흐름도 외에는 품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석회석은 대 고객 서비스 도구로 유용하고 빈번하게 사용되는데, 먼저 강제 환우 시 절식 전 3일, 후 2일 증량 급여하여 절식 이후 난각 형성 과정에서 뼈의 Ca 사용을 방지한다. 보통 재활용 PP마대에 담아서 농장에 서비스 공급하는 데, 공장에서는 이 모든 것이 사람의 수작업으로 한다. 때문에 1〜2시간 포장 작업에 상차까지 하면 불만이 이만 저만한 것이 아니다. 즉, 서비스 정신이 영혼에 새겨져 있는 회사가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 회사는 환우 전 입고 사료에 1%정도 추가해서 보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은 계군의 연파란 발생시, 농장은 음수로 비타민, 대사촉진제를 투여하면서 Ca 보충원으로 추가 첨가를 요청하는 특별 주문품 요청이다. 배합비에서 1% 더 넣는 이 서비스는 양날의 검임을 짚고 싶다. 닭은 이빨이 없고, 소낭(모이주머니)이라는 소화 기관특성 때문에 부피로 먹는다. 즉, 사람도 국을 먹으면 밥이나 반찬 양을 대체하기에 절대 음식량이 감소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흔히들 석회석 추가 급여로 난각이 좋아졌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의 시험에 의하면 사료 섭취량 1~2g(/수)이 감소하면서 난중이 줄어들어 연파란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난중별 난가가 다른 계란 시세를 감안 한다면 엄청난 비용 손실임을 꼭 감안해야한다.

내 농장의 소울피드에 석회석은 어떤 부분을 신경 써야 할까?

색깔은 의미없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예전 사료회사 시절, 무의미한 집착을 감안 한다면 농장은 거의 신경 안쓰는 색깔을 사료 회사 직원들만 집착하는 듯하다. 석회석에서 중요한 것은 Ca인데, 함량은 법에 등록되어 거의 상향평준화되어 있다. 석회석의 소울피드 요소는 산화 마그네슘(MgO), 규산염 (SiO2)과 같은 체내 용해, 흡수에 저해되는 인자들이다. 아무리 Ca 함량이 높고, 배합비에 충분한 양이 있어도 용해, 흡수가 안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당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닭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단맛을 가장 강하게 느끼고, 신맛과 단맛 순으로 인지한다는 유럽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이나 네덜란드의 경우, 가루 사료에 당밀은 거의 필수적으로 첨가하고 있다. 이유는 가장 큰 것이 부피 변화에 따른 변화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크고, 다음은 단맛을 통한 기호성 개선이다.

문제는 국내의 과거 경우, 농장에서 당밀 볼(ball)을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한 것 때문에 어느 순간 첨가가 없어졌다. 사료 회사 양계 PM 시절, 기술 제휴의 결과로 당밀 첨가를 추진할 때 R&D와 공장에서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당밀 볼(ball) 문제였다. 우여 곡절 끝에 신제품 첨가를 통해 큰 성공을 보았는데, 부피도 문제 해결과 더불어 혹서기, 질병 등 섭취 감소시기를 거뜬하게 넘겨 준 일등 공신이었다.

모든 생물도 마찬가지이나, 닭은 특히 모세혈관이 없는 기낭, 흉선 단 1개의 면역기관 등 질병에 불리한 요소의 집합체인 관계로 치료라는 개념이 없다. All or Nothing 식으로 예방 아니면 극복밖에 없다.

당밀은 고객이 요청한다고 해서 회사가 첨가할 수 있는 수준의 원료가 아니다. 가루 사료에서 그만큼 핸들링 기술이 있어야 하고, 위에도 썼듯이 당밀 볼의 문제 해결도 넘기 힘든 부분이다. 각 회사 공장별로 액상 라인의 한계 상황이 있어 최적의 첨가량이 있기 때문에 추가 요청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닭에서 기호성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당밀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다른 원료들의 관리는 섭취 저하를 막는 것이지만, 당밀은 섭취를 유지, 향상시키는 유일한 원료이다.

그렇다면, 내 소울피드에 당밀을 어떻게 사용 해야 될까?

당밀을 쓰는 회사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지금 내가 쓰는 사료에 당밀이 들어 있는지 알려면, 1kg정도 샘플을 F/B하부에서 받아 달력 뒷부분과 같은 커다란 흰 종이에 펼친다. 당밀을 사용하면 당밀 볼이 반드시 생기는데, 회사는 그 크기를 관리하여 잘 안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즉, 당밀을 첨가한 사료는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표준체를 구입한 농장은 더욱 발견하기 쉽다. #24 또는 #32 체에 걸려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