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모든 구제역 및 조류인루엔자(AI) 발생 지역에 대한 이동제한이 4일자로 해제됐다. 이로써 1월16일 첫 발생했던 AI는 8개월여 만에, 7월23일 시작된 구제역은 약 1개월반 만에 일단락됐다. 다만 재발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은 계속 유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는 전남 함평군, 구제역은 경남 합천군에 대해 4일자로 이동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전국 모든 지역의 이동제한이 풀렸다고 밝혔다. 이동제한이 해제되기 위해서는 마지막 발생 농장의 매몰 완료일로부터 3주 이후 실시한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야 한다.

그동안 AI·구제역 발생에 따른 이동제한은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해제돼 왔다.

이동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AI의 국가 가축질병 위기 경보 단계가 현행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구제역은 현행 주의 단계를 유지한다. 중국·러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번 구제역 사태에서 보듯 백신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동제한이 해제됐어도 재발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추석 연휴를 맞아 인구 이동이 많은 점을 감안해 추석 명절 기간(9월6~10일)에 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자를 활용해 전화예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는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가동할 방침이다. 이 기간에 가상방역훈련(CPX) 같은 강도 높은 방역활동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최근 마련된 AI 방역체계 개선방안 및 방역 취약농가 예찰 강화 등의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통시장 및 소규모 오리 농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아울러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방역관리지구 지정·운영, 차단방역기준 미흡·반복적 발생농가에 대한 보상금 감액 세부 기준 마련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도 추진한다.


<농민신문>